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하여 - 철없는줄로만 알았던 오빠의 눈물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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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줄로만 알았던 오빠의 눈물을 봤습니다.
사는 이야기/일상에서의 감동 | 2007/10/12 10:47

출처 : http://pann.nate.com/b1990913

저희 오빠는...

학창시절때는 온갖 사고로 부모님을 속 썩이고..

졸업을 하고도 카드빚에 올라 앉아 아직까지도 그 빚을 갚느라 힘들어합니다.

거기다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초등학생이 되버린 아이까지 있으며

아이 엄마는 이미 딴 살림을 차려 도망가버렸습니다...


오빠가 저질러 놓은 이러한 일들은 부모님을 비롯하여 저에게 까지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 그동안 제게 오빠란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싫었고..

챙피하기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일년 전.. 오빠가 마음을 잡았는지 부모님 집으로 들어와

조용히 농사일을 돕기 시작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돈이 떨어져서 더이상의 방황이 힘들어서..

혹은 부모님이 그 어마어마한 빚을 갚아줄거란 희망? 에 들어와 있는거로 알았습니다..


근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 것 만은 아니란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로 열심히 농사일을 도왔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어디 농사일 할 줄 압니까..

새벽에 일어나 땡볕에서 내내 일을 해야하는데.. 정말로 고역입니다..

일년이 넘도록 군소리 하나 안하고 얼굴이 새까맣게 타고

얼굴이 반쪽이 되어가는데도  꾸준히 일을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별 생각없이 지켜봤는데...


얼마전 오빠와 간단한 술자리를 갖게되면서 참 많은 마음의 변화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날..오빠가 두 동생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더군요..


" 엄마 참 불쌍한 사람이다.. 너희가  잘해드려야한다.." 하며

타지에 나와있어 모르는 집안의 일을 얘기하기 시작하더군요..


실파 밭을 매는 엄마는.. 실파보다 훨씬 많고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는 피를

하루종일 땡볕에서 뽑아야하며

그렇게 몇달간을 일군 실파를 단돈 몇천원에 시장에 내다 파신다고 합니다.

그렇게 벌어온 돈은 모두 우리가 간간히 집에 올때마다

맛있는 반찬을 사느라 쓰시고요..


깨밭에 모종을 하는 날이면 새벽같이 일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끝내야 따가운 햇볕을 조금이나마 피할 수 있기에...

엄마는 30년을 농사를 지은 분인데다 손이 빠르셔서 일이 빠른 편입니다.

그런데 오빠와 같이 모종을 하면 늘 밭의 1/10지점까지는

오빠와 속도가 같이 나가다가


어느순간부터인가 오빠가 속도가 더 빨라진대요..


그러면서 오빠가 하는말이..


" 나도 허리가 끊어질 것 같이 아파.. 종일 앉아서 일을 해야하고..

  나 디스크까지 있는거 너희도 알지..

  근데 내가 몇십년동안 이일을 한 엄마보다 어떻게 빠를 수 있는지 아니.."

전 그저 오빠가 남자고 젊으니까~! 하고 대답하려 했는데 오빠의 대답은

절 그자리에 주저앉아 울게 만들었습니다.


" 내가 좀더 빨리 해야 엄마가 조금하잖아... "

오빠는 차마 말을 못잇고 울더라고요.. 처음이었습니다.. 오빠의 눈물을 본것은..

이말을 듣는데.. 정말로 .. 그동안 오빠를 철없게만 봐왔던 내가 참 후회됐고..

엄마가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것도 모르고

매일 집에 가면 엄마가 차려주는 밥만 먹고

매일같이 회식이다 뭐다 내 배만 채울 줄 알았지..

정작 엄마한테는 맛있는 거 하나 못사드렸습니다.


이제 든든한 우리집의 기둥인 오빠를 더이상 미워하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을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집에 갈때는 농사일도 도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2007/10/12 10:47 2007/10/12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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