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아침 08시,
이른 아침 자원봉사를 온 봉사자들이 생일 떡과 음료를 준비했다.
큼지막한 생일 떡을 놓고 부모님과 같이 봉사에 참여한 아이가
대통령에게 음료를 따른다.
고 녀석 참~ 자세가 예의 바르네...
대통령은 나무 젓가락으로 생일 떡을 자른다.
그러더니 손으로 떡을 떼어 낸다.
그걸 뚝 잘라 나눈다.
너도 먹고 나도 먹고 다 같이 묵자~
각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여러날 가꾸고 있는 연지못 정자에 앉아 생일 아침 다과와
담소를 나눈다.
옆에서 대통령 말씀을 듣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 아이들이 부정과 부패 그리고 불의에 항거하는 미래의 촛불되겠지...
생일 오후 3시,
다른 지역에서 온 자원봉사자들이 활동을 마치고 대통령의 생일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꼬막손 아이의 꽃다발을 받는 대통령.
잔디밭에 모여 앉아 축하를 주고 받고 덕담도 나눈다.
경호부장과 농군으로 변한 비서관도 봉사자들이 준비한 다과를 함께한다.
조촐하지만 모두 함께하는 이 자리는 즐거운 소풍이 따로없다.
그날 저녁.
봉하마을 분들을 사저로 초대했다.
대통령의 생일 겸 집들이...
노란 고무줄로 머리를 묶은 권여사님이 마을 사람들을 맞는다.
생일 선물과 집들이 선물이 많이 보던 것 들이다.
우리 서민들이 오래 전 부터 주고 받던 선물,
하이타이~ㅎㅎ 그리고 휴지~ㅎㅎㅎ
그 선물에 마냥 즐거워 하는 권여사님~멋져부러~
마을 사람들이 준비한 케익
권여사님은 먹거리를 나르고...
찾아준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하고...
대통령도 인사 말씀 전하고...
마을 이장님에게 찌그러진 도자기도 선물로 받았다.
청년시절 민주화 운동과 부패추방운동을 하시다 농촌계몽운동을 위해 고향 봉하로
귀향하여 정진하고 계시는 선사.
대통령이 젊은 시절부터 정신적으로 많은 교류를 가졌던 동지며 스승이기도 하다.
생일을 맞은 대통령은 그날도 자전거를 타고 이곳 저곳 자신을 찾은 이들을 향해 나선다.
누군들 권좌를 싫어하고 권력을 외면하겠는가.
하지만, 대통령을 그만둔 당일 '아~좋다!'라고 외친 그 모습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는 끝을 알고 그 끝을 아름답게 맺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그뒤,
그 누구는 마치 권력이 끝이 없는 것 처럼 국민을 두드려잡고 있다.
화무십일홍이고 달도 차면 기운다는 말,
그 말을 꼭 알아야 한다.
5년후 마음편히 살려면...
어느 장로의 부인은 천만원 짜리 핸드백을 선물로 받았다지...
그 장로는 정권을 잡았고...
행복할까
난 몇천원 짜리 세제와 휴지가
천만원 짜리 핸드백 보다 더 좋은 선물이란 걸 알았다.
왜,
행복해 보이니까.
출처 : 다음 Agora (다음 Agora의 글을 퍼온 글이 모 사이트 게시판에 있던걸 재차 발췌해옴)